Angels of Death2016. 7. 27. 22:42




  단죄하는 천사. 내 이름은 캐서린 워드.

 


 


 

  남자는 죽어가고 있다. 방 모서리 천장에 달린 감시카메라의 렌즈가 남자의 모습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반짝였다. 이제는 손이라고 부르기에는 무색한, 형체도 알 수 없는 덩어리를 내밀며 남자가 불분명한 발음을 내뱉었다. 살려줘. 모니터로 출력되는 그의 입모양을 보고 캐시는 웃었다. 아아, 아까워라.

 

  철창만이 유일한 출입구인 방 안에서 남자는 꽤나 오랫동안 버텼다. 캐시는 남자가 B3층에 도달했을 때부터, 그가 얼마나 참고 견딜 수 있는지를 시험해왔다. 오래된 살점이 진득하게 눌러 붙은 의자에도 앉았고, 극약이 든 주사기도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팔에 찔러 넣은 남자였다. 그 결과가 이렇게 다 썩어 문드러져 가는 몸이라니. 방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저 남자는 조금 더 버틸 수 있었을까. 캐시는 웃음을 거두고 모니터의 전원을 껐다. B3층에서 이제 더 이상 그녀를 즐겁게 할 죄인은 남아 있지 않았다.

 

  드물게 B3층까지 올라오는 이들이 있었다. 다만 잭과 대니, 에디를 피해 올라올 만큼 어느 정도 신체적인 능력을 갖춘 자들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의 정신은 이미 한계에 도달하여, 가스실에서 죽거나 캐시의 감옥 안에서 머무르는 쪽을 선택했다. 모니터 속의 남자는 꽤나 심지가 굳은 편이었지만, 함께 올라온 여자가 먼저 죽자 이틀을 견디지 못하고 방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시시한 결말이야. 캐시는 B4층으로 통하는 무전을 연결하고, 에디에게 남자의 이력서를 전송했다. 무덤이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캐시의 무료함도 그 농도가 짙어지고 있었다.

 

  - 정말 참회하고 싶은 사람은 없는 거야?

 

  텅 빈 함정만이 가득한 B3층에 캐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예상한 일이지만, 전면에 설치된 어떤 모니터에서도 반응이 없다. 손에 쥔 승마 채찍을 내려놓고, 이번에는 B2층으로 무전을 연결한다. 웅장한 오르간 연주 소리. 이윽고 그레이 신부의 침착하고 낮은 목소리가 되돌아왔다.

 

  - 무슨 일인가, 캐시.

 

  - 신부님, 나 오늘 나가야겠어요.

 

  - 그 남자, 죽은 건가.

 

  - 그래요. 어차피 이 층에 오는 사람도 별로 없는 거 아시잖아요. 언제까지 기다리고 있을 순 없으니까, 나갔다 와야겠어요.

 

  - 고려해보도록 하지.

 

  캐시에게 있어, 언제가 될지 모르는 즐거움을 위해 언제까지나 기다린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다. 그레이 신부는 캐시의 방식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진 않았지만, 직접적으로 그녀를 제지하지 않았다. 그의 회색 눈동자가 자신을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어딘가 소름이 돋는 것을 캐시는 애써 무시하고 있었다. 나는 단죄의 천사니까, 직접 움직일 수도 있는 거야. 그 말은 캐시 스스로에게 명분을 주고, 활력을 주었다. 그레이 신부의 대답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기에, 캐시는 겉옷을 챙기고 B3층의 엘리베이터 조작기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바닥을 긁는 구두 소리가 스산하게 울렸다. 그레이 신부는 내켜하지 않는 기색이었지만, 별 말 없이 지상으로 나가는 계단의 문을 열어주었다. 길게 펼쳐진 계단을 한 칸 한 칸 올라가는 동안, 캐시는 신부가 뒤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아아, 저 시선은 정말 끈질겨. 처음 만났을 때도 그레이 신부는 캐시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옅은 홍채 때문에 언뜻 보기에 백안으로 보이는 그 눈을 캐시는 똑바로 마주 보았고, 한참 후에 그레이 신부가 입을 열면서 그녀는 천사가 되는 길로 첫 발을 내딛었다.

 

  처음에는 호기심, 그 후에는 즐거우니까. 언젠가부터 일상이 되어버린 천사의 나날들. 비명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삶에 대한 집착으로 몸부림치는 인간들을 바라보는 것이 즐거워서 그레이 신부가 내민 손을 잡았다. 지금은? 미동도 하지 않는 모니터 속의 덩어리들과 부패하는 냄새만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지 않은가. 별다른 즐거움도 없이 온종일 모니터만을 바라보는 일은 캐시를 무료함의 세계로 깊숙이 끌어들이고 있었다.

 

  죄인들을 데려오는 건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을 접하는 대니가 주도했지만, 대부분은 캐시가 있는 곳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처벌을 받았다. 대니가 선별한 죄인들은 약하고, 쉽게 괴로워하고, 얼마 못 가 죽었다. 좀 더 건강하고 튼튼한 죄인을 데려와. 언젠가 캐시가 던진 말에 대니는 실소하며 대답했다.

 

  - 그런 사람들은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아. 네가 직접 데려오지 그래, 캐시?

 

  그 말은 캐시가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었고,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녀는 밤거리를 배회하며 적당한 장소에서 죄인을 물색한다. 적어도 자신의 층까지 도달할 만한, B6층에서 시작되는 건물의 규칙 안에서 살아남아 자신을 즐겁게 해줄 만한 인간을.

 

  웃옷 안쪽 주머니를 더듬어 주사기와 권총을 확인한 후, 캐시는 인적이 드문 거리를 향해 나아갔다. 목표를 정하면 단 둘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만한 장소까지 유인하는 게 그녀의 방식이었다. 부드럽게 휘어지는 입꼬리와 빛나는 초록색 눈동자에 이끌려 그녀를 뒤따른 이들에게 망설임 없이 마취제를 투여하고 나면, 이후부터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곤 했다. 대니를 부르거나, 취객을 부축하는 척 차를 타고 이동하여 건물 안으로 옮겼다. 사전에 치밀하게 조사를 하고 목표를 정하는 대니와는 달리, 그녀의 방식은 분명 즉흥적이고 위험이 따랐지만 죄인을 알아보는 눈만큼은 지금까지 빗나가지 않았다.

 

  -그런 위험한 방식으로는 제대로 심판할 수 없어, 캐시.

 

  지나가듯 던진 말이었지만 대니의 말에는 뼈가 있었다. 그러나 각 층의 관리자들은 서로의 방식에 간섭하지 않는다, 라는 절대적인 룰 앞에서 대니 또한 자유롭지 못했다. 설령 캐시의 예상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이런 밤거리에서 마주하는 인간들이 백지처럼 새하얀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그 때 그레이 신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캐시는 신부의 태도를 암묵적인 동의로 받아들였다.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듯 허름한 술집 앞에서 캐시는 걸음을 멈췄다. 네온사인 간판의 일부는 등이 나가 있었다. 이런 곳에서 적당한 인간을 찾을 수 있을까. 그저 객기를 부릴 줄만 알고, 허약하기 짝이 없어 권총을 겨누는 순간 두려움으로 무릎을 꿇는 인간들을 적당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러나 캐시의 손은 닳아서 번들거리는 손잡이를 향했다.

 

  어차피 대부분의 죄인들은 B6층에서 잭에게 살해당하고, 그대로 B4층으로 옮겨진다. 아아, 살인마와 무덤지기만 좋은 세상이야. 캐시는 잭의 괴물 같은 회복력을 비롯한 신체 능력은 좋아하지만, 즉결심판과 같은 그 방식만큼은 타협할 수 없었다. 그러니 가끔 이런 귀여운 일탈을 저지를 수 있는 거지. 캐시는 가볍게 술집의 문을 밀었다.

 

  룰 위반. 그레이의 침묵 하에 자신처럼 성실한 간수에게 가끔씩 허락되는 일들. 오늘 그녀는 직접 B3층으로 인간을 데려가, 대니가 새로운 죄인을 데려오기 전까지 가능하면 오랫동안 천사로서의 일을 즐길 생각이었다. 한 층 한 층 번거롭게 올려 보내며 지켜볼 가치가 없는 인간들은, 천천히 깨닫게 해야 해. 쌓이고 쌓인 죄의 무게가 자신을 짓누르는 그 순간을 마주해야 해. 하지만 캐시는 아직까지 진정으로 참회하는 인간을 만난 적이 없다.

 

  술집 내부는 어둡고 지저분했다. 가게 안의 사람들의 검은 코트를 휘감은 캐시를 힐끗 바라보고, 이내 자신들의 술잔으로 시선을 돌렸다. 흐느끼는 듯 음울한 음악을 제외하면, 사람들은 술에 잠겨 웅얼거리는 소리로 뭉개지고 있었다. 모니터로 지켜본 감옥 안의 이들과 무엇이 다를까. 술을 주문하고 구석진 자리에 앉아, 캐시는 흐물거리는 사람들을 살폈다.

 

  탈락. 가치 없음. 탈락. 눈도 마주치고 싶지 않음. 탈락, 바쁘게 움직이던 캐시의 눈동자가 멈췄다.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이는 세 테이블 떨어진 곳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 보통 체격에 평범한 인상의 청년이다. 그러나 일정한 속도로 술을 마시고,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하품 한 번 하지 않는 그를 캐시는 숨을 죽이고 사냥감이 방심하기를 기다리는 맹수처럼 바라보았다. 남자는 손을 들어 술을 더 시켰고, 짙은 갈색 머리카락 사이를 헤집었다. 흐물거리는 덩어리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 남자. 캐시는 잠시 자리를 비우는 척, 남자가 앉은 테이블을 지나치며 그의 눈동자에 아직 초점이 있음을 확인했다.

 

 

 

 

 

 

 

*

 

 



 

 

  그레이 신부는 캐시가 부축해온 남자에 대해 묻지 않았다. 그저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가, B3층으로 이동하는 엘리베이터 장치를 조작했다. 캐시 또한 말을 아꼈다. 대니나 에디였다면 조금은 심각하게 따졌을 지도 모르지만, 그레이 신부는 관심을 가지지 않은 대상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무심하게 반응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캐시가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순간, 그레이 신부는 입을 열었다.

 

  - 너의 선택인 것을 알고 있겠지, 캐시.

 

  - 신부님, 무슨.

 

  문이 닫혔다. 캐시는 그레이 신부가 처음으로 무언의 동조를 깨트렸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제 너무 멀리 왔어. 낡은 기계들이 삐걱거리며 그녀와 남자를 B3층으로 데려다 주는 동안, 캐시는 신부의 말을 떨쳐내려 애썼다. 그래, 모든 것은 나의 선택이지. 천사가 된 것도, 내 안에 천사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도.

 

  약기운이 가신 남자가 B3층의 입구에서 눈을 떴을 때, 캐시는 전원실의 의자에 앉아 승마 채찍을 쓰다듬고 있었다. 수면제의 농도를 조절하긴 했지만 남자는 예상보다 일찍 깨어났다. 건강하다는 건, 이럴 때 편리하구나. 캐시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남자를 흥미롭게 지켜보았다. 상황파악이 되지 않는지 당황하던 남자가 마침내 굳게 잠긴 철창을 마구 흔들었다.

 

  - 뭐야, 여긴 어디야! 아무도 없어요?!

 

  붉은 입술이 팽팽하게 당겨진다. 캐시는 마이크에 대고 아낌없이 웃음소리를 토해냈다. 고문의 길을 택하든, 사육되는 쪽을 택하든 남자는 캐시를 더욱 즐겁게 해줄 것이다. 기계를 조작해 철창을 열어주고, 남자가 선택의 기로에 서도록 이끈다. 간수의 인도에 따르는 죄수의 모습은 얼마나 어린 양처럼 처량한가. 캐시, 캐서린 워드는 언제나 사람들을 리드하는 것을 선호했다. 그녀의 가족들, 이제는 얼굴도 목소리도 잘 기억나지 않는 이들도 어느새 자신의 목소리에 복종하듯 움직이곤 했다.

 

  평범한 가정 속에서 일원으로만 움직이는 것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무난한 부모와 가끔 그녀에게 대드는 친척들 사이에서, 캐시는 인간 사이의 우위를 체험했다. 집으로 돌아와 식탁에 둘러앉아 그 날의 이야기를 하거나 TV를 보다 잠드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이들, 캐시는 일찍 그들의 곁을 떠났다. 기숙학교에서 또래의 아이들 위에 군림하는 편이 훨씬 즐거운 나날들이었다. 승마 채찍을 보기만 해도 바들바들 떨던 여자애-이름이 뭐였을까, 상관없지만-의 눈에 비친 자신은 얼마나 당당하고 아름다웠던가.

 

  - 자아, 선택해. 나에게 보살핌을 받으면 오랫동안 귀여워해줄 수 있다구?

 

  모니터 너머에서 남자가 허공을 향해 팔을 휘두르고 욕설을 내뱉는다. 그러나 캐시는 남자가 곧 사육실로 들어올 것을 안다. 어쩌다 고문실에 들어가더라도, 전기의자와 관중들을 보는 순간 깨달을 것이다. 이 곳은 혼자서 버티기엔 너무 많은 장애물로 가득하다는 것을. 소리 없는 관중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공포를. 캐시는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그녀의 예상대로, 남자는 사육실의 철문을 열었다. 조명이 들어오지 않아 컴컴한 방 안에서 남자는 화를 내고, 흐느끼고, 애원하고, 저주를 퍼부었다가, 캐시의 자비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기 시작했다. 이 남자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며칠 동안 캐시는 모니터 너머에서 남자의 육체와 정신이 푸딩처럼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남자가 시키는 대로 스스로에게 약물을 주사할 무렵이 되었을 때, 캐시는 전원실의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단순한 변덕이었다. 캐시는 늘 사육실은 새 구두가 더러워지니까 출입하고 싶지 않아, 라고 말했지만 이번만큼은 더러운 복도를 걸어볼 가치가 있었다. 언제 올지 모르는 죄인을 기다리며 무료하게 하품하고 있는 것보다는, 이제 곧 생명의 불빛이 꺼지는 죄인의 모습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과연, 어두운 방 안에서 남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캐시는 손전등으로 남자를 비췄다. 마치 젤리 같은걸. 시력을 거의 상실했지만, 빛의 온기를 느꼈는지 남자-혹은 형체가-캐시를 향해 느릿하게 고개를 돌렸다.

 

  - .

 

  - 후후, 아직 목소리를 낼 수 있나봐? 건강해서 좋은걸.

 

  하얗게 백탁이 온 눈동자가 천천히 캐시를 훑어 내렸다. 무언가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남자는 조금씩 몸을 흔든다. 벌어진 입에서 완성되지 못한 발음이 흘러나왔다. 캐시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기 위해 애썼다. 남자의 목소리는 끝을 알 수 없는 동굴 저편에서 들리는 메아리처럼 기괴하게 흩어졌다. 자아,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캐시는 철문을 향해 몸을 내밀었다. 남자의 몸은 이제 경련하듯이 좌우로 움직이고 있다.

 

  - 죽여.

 

  - 시시한걸. 그 말밖에 못하게 된 거야?

 

  - .

 

  완전히 흥미를 잃은 표정으로 캐시는 손전등을 껐다. 기왕이면 마지막 힘까지 짜내서 제대로 발악해주면 보기라도 좋을 텐데. 남자는 곧 죽을 것이다. 캐시는 구두에 묻은 살점들을 철창에 문질러 떼어냈다. 어두운 방 너머에서는 더 이상의 움직임이나 숨소리도 느껴지지 않는다. 아아, 또 끝이 나 버렸네. 캐시의 눈동자에서 빛이 사라지고, 그녀는 무료함의 바다에 잠겨버린 듯 한참 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

 

 

 


 

 

 

 

*

 

 

 

 

 

 

  엘리베이터 개폐 장치의 경보가 작동했다. 캐시는 손을 뻗어 복도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의 모니터 화면을 켰다.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화면을 무심한 얼굴로 바라보던 그녀의 눈이 조금 커졌다. 금발의 소녀와, 낫을 들고 있는 키 큰 남자가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B3층에서 절대 볼 수 없는 두 사람이 아닌가. 잭이 담당 층을 이탈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여기까지 올 줄이야. 무려 레이첼 가드너와 함께.

 


  캐시의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번졌다. 이번에는 얼마나, 나를 즐겁게 해 줄 거야? 그녀의 시선은 맹렬한 기세로 낫을 휘둘러 문을 내리찍는 잭에게 고정되어 있다. 자아, 그럼 죄인을 맞이해 볼까. 초록색 눈동자는 타오르는 불길처럼 강렬한 기대감으로 일렁이고 있다. 부디, 오랫동안 나를 즐겁게 해줘.

 


  어서 와, 참회의 시간이야. 나는 죄인들을 단죄하는 천사. 캐서린 워.

Posted by S.mojo